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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벨기에

[벨기에여행] 브뤼셀 여행 1일차 기록

by 도도새 도 2020. 2. 20.
내가 탄 플릭스 버스

 

나는 지금 프랑스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주 방학을 맡아 홀로 벨기에로 여행을 떠났다.

사실 벨기에 여행이라 하면 그려지는 느낌이 없었다. 내가 아는 벨기에라고는 감자튀김과 와플, 오줌싸개 동상이 끝이 아닌가.

이런 나이기에 나는 여행에 대한 환상을 품은 적이 없다. 이번 여행도 이렇듯 어떠한 소망도 없이 무작정 출발시작되었다.


벨기에 브뤼셀 행 1일차

작은 고추가 맵다며?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한 나는 우선 체크인을 위해 리셉션으로 갔다. 내가 컨텍한 호스텔(도미토리)는 Hostel2go4이라는 이름이다. hostel to go for이라는 언어유희다.

트립 어드바이저, 부킹 닷컴에서 제일 별점이 제일 높은 숙소였다. 그런데 웬일, 호스텔과 립셉션이 10분 정도 떨어져있다. 즉, 호스텔 속에는 감시카메라만 있을 뿐 지키는 사람이 없다. 나는 의아함이 들었다.

그러나 리셉션을 보는 순간 알 수 없는 믿음이 생겼는데, 그 이유가 리셉션이 무척 깔끔하고 단아하게 꾸며져 있엇기 때문이다. 내가 머물 숙소도 이렇게 깨끗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깔끔람 모습의 리셉션

  나는 접수원에게 불어로 말을 했다. 벨기에는 참 신기한 나라인게, 북쪽은 네덜란드어를, 남쪽은 프랑스어를 사욘한다. 그렇담 중앙인 브뤼셀는 무슨 어를 사용할까?

정답은 둘 다 사용한다, 이다. 어디를 가든 영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표시판이 있다. 참 재미있다. 또한 관광지의 경우 영어 또한 능숙하다. 즉 3개 국어를 사용한다는 말이다. 정말 부럽다.

내가 불어를 사용했음에도 접수원은 친절하게 영어로 맞아줬다. 아마 내가 영어가 더 편하리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열쇠를 받고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얻고 호스텔 위치를 얻었다. 위치를 알 수 있겠냐는 접수원의 말에 "우린 구글맵이 있잖아요."라는 시덥잖은 유머를 던지며 길로 나섰다.

뭔진 모르지만 이쁜 가게
동상이 책을 들고 있다.

구석구석 보이는 건물들이 별 게 아님에도 눈길을 끈다. 다만 뭔가 파리가 생각나는 건축물들이다. 내가 파리에 살기에 솔직히 말하자면 큰 감흥을 받지 못했다. 내 느낌은, 말하자면, 아 귀엽네.

하지만 싫은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브뤼셀은 가슴 벅참은 없었지만 미소 지어질 법한 곳이었다.

 

아니, 그랑 플라스라니요

벨기에 브뤼셀 여행에서 제일 유명한 곳은 아무래도 그랑플라스가 아닐까 싶다. 사실 그랑플라스는 한국어로 표현하자면 참 맥빠지는 표현이 아닐 수 없다.

그랑 플라스(grande place)는 큰 광장이라는 의미이다. 그냥 큰 광장. 그렇다 제일 유명한 관광지 이름이 큰 광장이라는 것이다.

 

광장에 도착하면 마차가 눈에 띈다. 돈을 내면 한 10분가량 브뤼셀 관광지를 돌며 간단한 설명을 해 준다. 물론 나는 타지 않았다.

사진이 이렇기 보니 참 구리다. 그랑플라스 한쪽이다. 그랑플라스는 거대한 건물들로 둘러쌓인 넓은 공간이다. 그런데 이 날 날이 맑지 않았다.

북유럽 날씨는 제멋대로인 것으로 유명하다. 비가 오다가도 한 순간 햇볕이 들고, 그러다 방심하면 다시 비가 쏟아지기 마련이다.

  나는 앞서 말했다시피 벨기에 유명 음식이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감자튀김이었다. 그래서 굳이 감자튀김으로 제일 유명한 가게에 가서 테이크 아웃을 했다.

그에 대한 포스팅은 이 주소로 :(클릭시 이동)

 

이게 유명하다고??

그랑플라스에서 약간만 이동하면 누군가에게 한 번은 들어봤을 오줌싸개 동상이 나온다. 어린아이가 서서 오줌을 누고 있는 그 동상이다.

나는 여행을 갈 때 출발하는 대중교통 속에서 여행지 정보를 찾아보는 편인데, 오줌싸개 동상에 대한 리뷰가 형편없었다. 너무 보잘것 없다는 것. 나는 그 의견에 한 표응 더하겠다. 오줌싸개 동상을 봤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 정말 형편없어서.

브뤼셀 여행 오줌싸개 동상

사이즈가 정말 작다. 게다가 벽에 콕 박혀있다. 그런데도 관광객이 몰린다. 역시 유명해지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준다더니, 이 경우에는 똥이 아니라 오줌이지만 명성이 좋긴 좋구나, 하고 느꼈다. 괜히 마음을 다잡게 되는 순간이다.

벨기에 왕국

그랑플라스에서 위로 쭉 올라가면 벨기에 왕국이 보인다. 한국에 없는 거라서 신기하고 예쁘다. 하지만 파기에는 있기에 감흔은 적었다.

사실 말은 이렇게 해도 나는 브뤼셀을 좋아한다. 다만 벨기에는 여행하러 오기보다 들렀다 가라고 말하고 싶다.

벨기에 왕국을 얼짱각도로 찍어보았다.

st hubert

세인트 허버트 갤러리라고, 쇼핑몰을 모아놓은 일자 길이다. 그런데 참 예쁘게 잘 꾸며놓았다. 한 밤에 찾아가면 밝은 빛이 눈을 사로잡고 무언가 사고싶은 욕구에 휩쌓일 것이다. 여기는 무언가를 사지 않더라도 꼭 가볼만한 브뤼셀 여행지이다.

 

오줌싸개 소녀 동상

브뤼셀에는 오줌싸개 소녀 동상도 있다. 들리는 후문으로는 누군가 계속 동산을 훔쳐가 현재는 감옥같은 곳에 갇혀있다고 한다.

사실 이 동상의 경우 가게 홍보의 목적이 크다고 하는데, 꽤나 많은 사람들이 들렀다가는 브뤼셀 관광지가 되었다. 그런데 나는 이 동상을 보며 무언가 민망함이 들었다. 오줌싸개 소년의 경우 민망함이 들지 않았는데, 소녀를 보고 이상함을 느끼다니,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성 고정관념인가 하는 말도 안되는 헛생각을 잠시 했다.

물 프리트

벨기에에서 유명한 음식은 사실 하나 더 있다. 바로 물 프리트. 풀어 말하자면 홍합과 감자튀김이다. 프랑스에서는 화이트와인에 끓인 홍합 찜, 벨기에에선 보통 맥주에 끓인 홍합찜을 감자튀김과 함께 내온다.

솔직히 말해 한국에서 먹는 홍합찜보다 월등히 맛있는, 특별한 맛이라고는 못하겠지만 한 번은 먹어볼만 하다. 왜냐하면 그래도 벨기에에서 유명한 음식이라고 하니까.

역시, 명성이 중요하다. 내가 간 식당에 대한 내 불평은 이 주소로 들어가보면 된다. (클릭시 이동)

 

사실 밤이 되면 바뀌죠

나는 그랑플라스 주변에 숙소를 잡았기에 그랑플라스를 늘 지나야한다. 그러므로 그랑플라스의 야경을 늘 접할 수밖에 없다.

사실 개인적으로 브뤼셀 관광지들 중 몇몇은 밤에 더욱 아름답다. 그 진가가 밤이 되어야만 들어난다. 특히 그랑플라스, 계속해서 변하는 그랑플라스의 빛이 보는 이를 매혹한다.

낯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지 않은가. 이게 진정한 그랑플라스의 아름다움이다.

나는 아름다운 장소에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시각적 만족을 했으니, 미각 역시 만족시켜야한다. 나는 벨기에의 또 다른 자랑거리,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지었다.

너무 맛있어 악마의 맥주로 불린다는 듀벨. 누군가 내게 벨기에 맥주 추천을 해달라 한다면 나는 서슴름 없이 듀벨을 고르리라.

이거는 벨기에에서 체리맥주를 꼭 맛보라 해서 사봤는데, 달짝지근한게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러나 누군가는 좋아하겠지. 내 입맛에는 아웃.

이렇게 홀로 술을 한 병, 두 병 들이키며 브뤼셀에서의 첫날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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