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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기/식물

아보카도 집에서 쉽게 기르기/아보카도 기르기 기록 1

by 도도새 도 2021. 11. 29.

 

아보카도 기르기 기록

 

 다들 아보카도 좋아하시나요? 요즘 다이어트니 뭐니해서 아보카도 많이들 찾으시죠? 아보카도를 처음 먹어보면, 과일 답지 않은 느끼한 맛에 당황하고는 하는데요. 이게 참 먹다보면 이 느글느글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참 맘에 들더라고요.

 

 그런데, 비싸다면 비싼 이 아보카도에서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크고 거대한 씨! 하나의 아보카도 속에는 아보카도 절반 정도 크기의 커다란 씨가 자리잡고 있죠? 그런데 이게 참. 아보카도의 거대한 씨를 보고 있노라면 심어보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오늘은 아보카도를 심고 3개월이 지난 지금, 제가 정리한 아보카도 키우는 법과, 아보카도 심는 법, 거기에 아보카도 발아시키는 방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1. 아보카도 씨앗 발아

 

1. 씨앗 껍질 벗기기

아보카도 씨앗발아를 위해서는 우선 아보카도 씨앗을 얻어야해요. 아보카도 씨앗을 자세히 보면 겉에 갈색 껍질이 있을텐데, 우선 아보카도 씨에 얉게 칼질을 해서 갈색 껍질을 벗겨주도록 해요. 

 

아보카도 씨앗 발아

2. 씨앗 심기

 그 다음은 물이 있는 곳에 씨앗의 뚱뚱한 곳이 아래로 향하게 해서 넣어두기만 하면 돼요. 다른 분들을 보면 이쑤시개로 구멍을 뚫어서 고정시키거나, 물 위로 일정한 높이를 맞춰 넣어놓는데, 전혀 그럴 필요 없어요. 그냥 씨앗을 넣고 씨앗의 반 정도가 물에 잠기도록 두면 돼요.

 

- 8월 30일 -

뿌리가 난 아보카도(8월 30일)

3. 기다리기

 씨앗은 적당히 따뜻한 곳에 두면 되는데, 이 아보카도라는 것이 발아가 참 느려요. 보통 다른 씨앗 같은 경우는 파종을 하면 빠르면 3일에서 7일 정도에 싹이 나는데, 아보카도는 뿌리를 보는 데에만 꼬박 한달이 걸려요.

 그러니 아보카도를 심었다는 사실을 잊고 지내는 게 오히려 마음이 편해요. 약 일주일 정도에 한 번씩 물을 보충해주고, 물이끼가 많이 끼면 대충 씻어주면 돼요. 그렇게 약 4주가 지나면 사진처럼 씨앗에서 조그마한 뿌리가 나기 시작해요.

 

2. 아보카도 가지의 성장

 

- 9월 23일 -

아보카도 나무

 아보카도는 뿌리가 나고 싹이 트기 시작하면 하루가 다르게 커가요. 정말 하루하루 커지는게 눈에 띌 정도에요. 위의 뿌리가 난 아보카도 사진이 8월 30일이고, 위의 사진이 9월 23일이에요. 고작 3주 남짓한 시간에 뿌리를 왕창 내리고 싹은 틔우는 정도가 아닌 나무가 되어버렸어요.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아직은 잎이 그렇게 크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하지만 몇 달이 지나자, 모든 싹들이 꽤 나무다운 모습을 하고, 커다란 잎을 보여주기 시작했어요.

 

- 10월 15일 -

아보카도 나무

 약 두 날 남짓한 시간이 지났어요. 그동안 아보카도들은 제 방에서 형광등 불빛에만 의지한 채 저만큼 커다란 잎을 만들었어요. 아직 흙에도 심지 않았고, 영양제라곤 일절 주지 않았죠. 그저 물에 박아놨을 뿐이에요. 사실 식물을 기른다기 보다는 방치한다는 느낌이 더 강했어요.

 

- 11월 1일 -

어느정도 자란 아보카도 나무

 다시 보름이 지났어요. 아보카도는 생각보다 훨씬 거대한 잎을 가지고 있네요. 작은 나무들고 자라주기 시작해요. 그런데 역시 빛이 부족한 방 안에서 자라서 그런지 키만 길쭉길쭉하게 자라고, 한 녀석은 햇볕 방향으로 허리가 휘었어요.  이 날은 화분에 옮겨심기로 결심했어요.

 

3. 아보카도 화분과 가지치기

 

- 11월 1일 -

이제 아보카도 나무가 꽤나 자랐고, 가을을 지나고 있어요. 저는 겨울이 오기 전에 아보카도 나무들을 화분에 옮겨 심기로 했어요. 화분이 두 개 뿐이라 아보카도 나무 하나는 여전히 물 속에 박혀있고, 두 개는 화분에 옮겨 심었어요. 그런데 흙이 두 종류 있었는데, 양이 모자라 두 나무는 서로 다른 흙에 심기게 되었어요. 하나는 코코피트가 좀 많이 섞인 듯한 배양토로, 물빠짐이 과하게 좋았고, 하나는 상대적으로 물빠짐이 적은 흙이었어요.

결론적으로 아직까지는 둘 다 잘 자라고 있어요.

 

아보카도 가지치기

 

 아보카도를 심고 약 일주일 뒤 가지치기를 진행했어요. 아보카도 나무의 가지치기는 처음에 나무가 15센치미터 정도 자랐을 때, 7센치 미터 정도를 남기고 싹눈 윗 부분을 잘라주면 돼요. 전지용 가위를 사용하면 좋고, 그게 아니면 그냥 깨끗한 가위를 사용해도 괜찮아요. 

  아보카도 나무를 가지치기 하는 이유는 더 많은 가지 갯수를 얻기 위함이에요. 예를 들어 싹눈 위 쪽의 가지를 자르게 되면 원래는 가지가 되지 않았을 아랫 쪽 눈들에서 싹이 나서 가지 갯수가 많아지게 돼요.

 게다가 가지치기를 하지 않으면 키가 무작정 커지게 되는데, 그럼 나무 부분이 두껍지 못하게 자라게 돼요. 그래서 처음에 한 번은 꼭 가지치기를 하는 게 좋아요.

 

- 11월 28일 -

아보카도 싹눈

 가지치기를 하고 약 한달이 지났어요. 처음 일주일 동안은 가지치기를 잘못해서 아보카도가 죽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 조금씩 새싹을 보여주기 시작해요. (혹시나 해서 자른 가지를 옆에 심어뒀더니 역시 죽었네요.)

아보카도 새싹

 자세히 보면 싹이 자라나고 있는 모습이 보여요. 은근히 귀여운 느낌이에요. 이제 이 싹이 자라나면 새로운 가지가 될 거에요. 문제는 이제 겨울이 다가왔다는 거에요. 아마 이번 겨울은 잎 없이 나게 될 것 같고, 다시 따뜻해져서 봄이 되면 새로운 잎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은 어쩌면 제가 사는 곳이 따뜻한 지방이라서 아보카도 나무가 잘 버텨주며 새로운 잎들을 보여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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