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돌보기/동물

칠레 다람쥐/데구 키우기(콩떡이와 쌀떡이) 일기1

by 도도새 도 2020. 9. 15.

9월 15일 콩떡이와 쌀떡이 일기다.

데구 콩떡이와 쌀떡이 바나나 은신처

 지난날 거들떠도 안보던 바나나 은신처에서 데구 아기들이 튀어나온다. 날씨가 싸늘해지니까 바나나에 기어들어가서 잠자기 시작했다. 전혀 거들떠도 안보더니, 드디어 은신처를 마련해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웃긴게,,,, 저 조그마한 바나나에 두마리가 들어가서 잔다. 아니, 바나나는 두 개인데? 그런데 왜 커다랗고 살찐 몸뚱이를 한 바나나에 두마리가 쑤셔넣는 거지.

밥달라는 데구들

 콩떡이와 쌀떡이는 내가 손을 내밀거나 카메라를 들이대면 하던 걸 멈추고 달려든다. 아참, 밥 먹을 때는 제외. 왜냐하면 밥달라고 달려오는 거거든.... 그래서 자연스러운 애기들의 모습을 찍기가 참 어렵다. 애들은 자다가도 내가 손을 넣으면 밥주는가 싶어서 허겁지겁 달려온다.

 그래도 입양 첫날은 눈만 마주쳐도, 아니, 내가 의자에서 일어나는 소리만 들려도 기겁하면서 소리지르고 도망갔는데, 그때에 비하면 많이 용감해졌다. (여전히 현관문 열리는 소리는 무서워한다. 이유는 모르겠다.)

건초먹는 데구

  간식을 얻어먹고 나면 건초를 씹기 시작한다. 식사 때 저렇게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은 정말 보기 힘든 모습이다. 얘네는 밥 먹을 때면 서로 먹겠다고 정말 심하게 싸운다. 밥그릇 싸움이 너무나 심하다. 다만, 맛 없는 펠렛사료와 건초를 두고는 다투지 않는다. 맛난 간식만 서로 뺏어먹는다. 별난 놈들이다.

터널을 타고 올라가는 친칠라쥐

 콩떡이가 터널을 타고 올라가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2층으로 올라가라고 넣어 준 터널인데 참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원래는 애들의 보금자리였다. 데구 애기들이 낯선 환경을 무서워해서 터널같이 막힌 곳에서 잤다.(지금은 2층에 탁 틔인 곳에서 잔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는 연결구 역할을 한다. 지금은, 클라이밍용이다. 애들 이명이 괜히 칠레다람쥐가 아니다. 콩떡이와 쌀떡이는 이곳저곳 잘 기어오른다.

손으로 잡고 먹는 칠레다람쥐

 다람쥐라는 이름에 걸맞게 손을 잘쓴다. 웃긴게 햄스터는 양손으로 음식을 쥐고 먹는데 얘네는 한 손으로 쥐고 먹기도 한다는 것이다. 손을 보면 꼭 사람같다. 

노는 데구들

배가 좀 차면 이제부터 쳇바퀴를 돌리기 시작한다. 사육 공간이 그렇게 좁은 것도 아닌데 쳇바퀴 타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왜 설치류는 쳇바퀴를 좋아할까? 신기하다. 

이갈이용 나무

 콩떡이가 물고 있는 것은 이갈이용 사과나무다. 사과나무를 넣어주면 애기들이 겉껍질만 벗겨먹고 속을 남겨놓는다. 그래서 집에 쌓여있는 나무를 보면 전부 새하얗다. 재밌는게 얘네가 이 이갈이 나무를 여기저기 자기들 원하는 곳에 옮겨놓는다는 것이다. 자기들만의 데코레이션이다.

급수기

급수기를 설치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설치했다. 처음 급수기를 설치하지 않으려던 이유가 애들이 급수기 사용법을 모를까봐였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분양받기 전 펫샵에서도 급수기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우리 데구 애기들은 따로 가르칠 필요도 없이 급수기를 잘 사용한다. 서로 먼저 물 마시겠다고 싸우기는 하지만, 애들이 그렇지 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