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구 콩쌀이 일기 여름편
무더운 여름이다. 우리집 베란다에 자리잡은 청소년 데구 콩떡이 쌀떡이는 아침부터 분주하다. 얘들은 새벽에 새소리가 나면 눈을 떠서, 새벽 1시쯤에 잠이 든다. 연이여 약 4시간 가량 자는 것 같은데, 중간중간 낮잠을 많이 자서 그런가보다.
망 보는 쌀떡이/ 오전
베란다 너머에서 소리가 들리면 쌀떨이는 망을 본다. 저 미어캣 같은 자세는 데구 특유의 호기심 자세다. 정말로 미어캣 하고 비슷한 이유로 망을 본다. 뭔 일이 나면 소리를 지른다. 그러면 두 마리가 다같이 도망간다.
망을 같이 보는 콩떡이 쌀떡이/오전
소리가 한 번 더 나면 콩떡니도 나와서 망을 본다. 옹기종기 있는 모습이 귀엽다. 데구는 역시 귀엽다.
얘들이 웃기고 똑똑한 것이, 창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는 신경도 안 쓴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창 밖 소리는 자기들과 무관하다는 것을 얘들은 안다. 그런데 베란다와 연결된 방에서 나는 소음(내가 일어나는 소음 등)에는 엄청나게 반응한다. 내가 베란다 문을 열고 들어가거나, 하는 일들이 있으면 자신들과 관계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콩쌀이는 맨날 졸리다
콩쌀이의 일과 중 8할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낮잠을 자거나 퍼질러 누워서 가만히 있는 것이다. 게다가 덥지도 않은지 콩떡이는 햇볕이 잘 드는 데에 자리를 잡고 누워있고는 한다.
그러다 이름을 부르면 아래 사진처럼 약간 고개를 들어 반응한다. 귀엽다.
데구 콩쌀이와 놀아주기/오후
오후가 되면 콩쌀이에게 간식을 준다. 얘들은 베란다에 누군가 들어갈 때 난지 아닌지 기가 막히게 알아차린다. 만약 나라면 자석처럼 들러붙는다. 그래서 애들이 다칠까봐 베란다 문 닫기가 힘들다.
만약 내가 아니라면, 어딘가 숨어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차별이 심한 녀석들니다.
지금 데구들에게 주고 있는 간식은 조다. 판매하는 사이크에서는 스프레드 밀렛이라고 했던 것 같다. 애들이 꽤 좋아하는 간식 중 하나다.
나는 간식을 주며 애들을 훈련시키곤 한다. 돌아, 뛰어넘어, 올라와, 손 등. 애들도 꽤나 훈련을 재미있어 하는 것 같다.
이제 집에 돌아갈 시간
베란다를 콩쌀이에게 내준 후, 사실상 케이지는 쓸모 없는 것이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 좁은 우리에 갇힌 기억이 애들에게는 좋지 못했을 테니까.
그런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우리 속 생활을 좋아했나보다. 케이지에 매일 들어가지는 않지만, 심심하면 2층이나 디깅 박스 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사과 집에 들어가 보기도 한다. 꽤나 애착이 남아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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