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현대인을 위한 작은 반려견 데구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데구라는 동물에 대해서 알고 있나요? 데구는 친릴라와 비슷한 생태를 지닌 생물로, 친칠라와 다소 비슷한 생김새를 가져 미니 친칠라쥐라고도 부르는 생물입니다. 혹은 사는 곳과 생태 지위적 역할을 합쳐 칠레 다람쥐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저는 오늘 여러분께 자신있게 데구를 소개해드리며, 애완견과 데구의 공통점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데구와 강아지의 공통점
1. 귀엽다
사실 데구의 외모는 호불호가 다소 갈립니다. 커다랗고 똘망똘망한 눈과 커다란 귀는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이지만, 기다란 꼬리와 전체적 체형은 쥐를 떠올리게 해 불호를 일으키기도 하지요.
하지만 띠지자면 데구의 꼬리는 털로 뒤덮혀있어 꼬리에 대한 혐오감을 덜 일으키기도 합니다. 애완 팬더마우스를 키우는 몇몇 사람이 쥐꼬리에 대한 혐오감으로 꼬리를 잘라낸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는 큰 장점이 됩니다.
2. 주행성이다.
놀랍게도 데구는 주행성입니다! 이게 왜 놀랍냐고요? 데구는 설치류입니다. 아직 감이 안 오시나요? 애완용으로 기르는 많은 설치류와 소동물들은 야행성입니다. 햄스터, 친칠라, 고슴도치 등등. 이 말인 즉슨 우리가 잠드려 할 때 즈음 일어나 활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수면에 큰 방해가 됩니다. 생각해보십쇼. 자려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는데 쳇바퀴를 돌리기 시작하는 햄스터를!
하지만 데구는 강아지들처럼 주행성입니다. 사람이 자려고 불을 끄면 본인들도 잡니다. 더 놀고 싶은 경우 잠시 더 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같이 생활하는 사람의 생활리듬을 따라 생활합니다. 아침에는 일어나고 밤에는 잡니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이게 얼마나 큰 장잠인지 체감하실 것입니다.
3. 훈련이 가능하다.
여러분, 데구도 훈련이 가능하다는 것을 아십니까? 그것도 꽤나 쉽게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강아지를 훈련합니다. 예를들면 돌아, 손, 물어와 같은 것을 말이지요. 놀랍게도 이 모두 데구가 가능한 훈련들입니다. 데구는 보통 강아지(성인이 아닌 어린 개)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동물치고 무척 똑똑하다는 것이지요.
이 지능은 데구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예를들어 돌아, 를 외친 후 데구가 돌 때만 간식을 준다고 생각해 보십쇼. 돌지 않아 간식을 얻지 못하는 데구가 돌 때 간식을 얻었다면, 얼마 안 가 돌면 간식을 얻을 수 있다는 매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4. 수명이 길다.
데구와 같은 장점을 공유하는 생물이 있습니다. 바로 래트입니다. 크기도 비슷하도 생김새도 언뜻보면 닮았습니다. 하지만 래트 보다 데구가 도드라지게 우월한 면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수명입니다. 데구의 수명은 강아지와 유사한 약 10년 가량입니다.
하지만 이 수명이 꼭 장점인 것은 아닙니다. 수명이 길다면 그만큼 한 생명을 책임져야 할 기간도 길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앵무새 같이 수명이 긴 동물의 경우 살면서 평균적으로 약 3번 주인이 바뀐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햄스터 같은 소동물을 입양합니다. 햄스터의 경우 2년만 함께한다면 무지개나라로 떠납니다. 하지만 역시 소동물인 데구는 액 10년을 함께 해야합니다. 즉 데구는 입양하기 전 앞으로 함께할 날들을 더욱 장기적으로 진지하게 고려해야만 합니다. 마치 강아지를 입양할 때 처럼 말이지요.
5. 호기심이 많다
호기심은 높은 지능에서 비롯됩니다. 데구는 강아지들처럼 호기심이 많고 처음 보는 물건을 참지 못합니다. 물론 생태계 먹이사슬 최하위라는 위치에 걸맞게 겁이 무척 많고 사소한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것이 나타나면 멀리서 알게 모르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집 데구 콩떡이 쌀떡이는 처음 듣는 소리가 들리면 집 안에서 얼굴만 삐죽 내밀고 살펴보고는 합니다. 이 호기심은 사람에게 향하기도 합니다. 즉, 초반에 안전한 존재라는 인식만 데구들에게 준다면 친해지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게다가 여타 동물들, 특히 강아지들이 그렇듯 밥 주는 사람에게 특히 들러붙는 습성이 있습니다. 자신의 주인을 알아보고, 목소리를 기억합니다. 제가 부르면 달려오지만 남이 부르면 오지 않습니다. 물론, 호기심이 강해서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제가 불러도 오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합니다.
6. 사회적 동물이다
데구는 무리를 지어 사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즉 항상 누군가를 필요로하고 아무도 없다면 불안함을 느낍니다. 그렇기에 데구를 키운다면 같은 성별의 데구 두 마리 이상이 추천됩니다.
이 점이 또 강아지들과 닮았습니다. 꽤 많은 강아지들이 어릴 때 분리불안증을 가집니다. 데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아마 사회적 동물의 숙명과도 같은 것일 겁니다. 우리 같은 사회적 동물은 늘 누군가를 필요로 하고,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재밌는게, 이 데구들은 그럼에도 서로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고 삐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집 콩떡이 쌀떡이는 이틀에 한 번 꼴로 싸웁니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뭔가 마음에 안 들면 싸웁니다. 그러다가 얼마 뒤면 한 마리가 화해하는 소리를 내며(병아리 비슷한 소리를 냅니다) 다가갑니다. 그 다음 그루밍을 하는데, 화해를 받아주면 다른 데구도 같이 그루밍을 해 줍니다. 하지만 삐진 상태라면 소리를 지르며 등을 보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는 재미, 이런 감정을 내게 전달하는 모습, 이 모든 것이 제가 데구를 바쁜 현대인을 위한 작은 반려견으로 여기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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