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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관심사

터키 커피의 매력/제즈베로 터키 커피를 내리다

by 도도새 도 2022. 1. 29.

터키쉬 커피 후기

얼마 전부터 터키 커피에 관심이 생겼다. 터키 커피란 쉽게 말하면 주전자에 커피가루와 물을 넣고 끓여서 먹는 원시적인 커피이다. 필자는 평소에 매일 아침 드립 커피를 마시는데, 이 드립커피를 내리는 과정에서 필터가 커피의 많은 성분들을 걸러내게 된다. 그 결과 깔끔한 맛의 커피가 완성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터키 커피는 그런 게 없다. 가루를 넣고 끓기고 그대로 마신다. 심지어 가루를 따로 거르는 과정 또한 존재하지 않아며, 오히려 가루를 밑에 깔아야 터키 커피 본연의 맛이 난다고 한다.

터키 커피의 장점은 무엇보다 퍼포먼스가 아닐까. 터키 커피를 끓이는 모습을 보면 드립커피와 또 다른 무언가가 있다. 재즈베라는 터키식 커피 주전자에 가루를 넣고 끓인다. 이 과정에서 열을 너무 과하게 받으면 끓는 커피가 넘쳐버린다. 넘을 듯 말 듯, 끓는 커피와의 줄다리기. 이 모습이 참 보기 즐겁다.

게다가 요즘 샌드커피라는 것이 잠깐 유행했다고 들었다. 샌드커피란, 제즈베를 직접 불에 달구는 것이 아니라, 불에 달군 모래를 이용해 제즈베를 달구는 것이다. 

 

필자는 무언가에 꽂히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성격이라 결국 제즈베를 구입해 버렸다. 해외에서 배송이 오는 터라 도착까지 무려 2주가 걸렸다.


터키쉬 커피 후기

터키 주전자 제즈베

터키 커피 주전자 제즈베는 겉이 동으로 만들어져 멋스럽다. 또한 내부는 주석으로 코팅이 되어 있다. 이로서 동이라는 중금속 섭취로부터 자유롭다.(물론 동을 어느정도 섭취 가능하냐 같은 것을 난 모른다)

그렇담 이 제즈베는 어떻게 사용해야할까?

 

터키커피 만드는 법


1. 커피 가루를 넣는다.
우선은 밀가루처럼 얇게 간 커피가루를 포트에 넣는다. 티스푼 두 스푼 분량이 한 컵 분량이다.

2. 물을 넣는다.
터키잔(에스프레소 잔보다 약간 크다)을 채울 만큼의 물을 제즈베에 붓는다.

3. 설탕을 넣는다.
기호에 따라 설탕을 넣는다. 설탕을 커피와 함께 끓이기 때문에 평소 커피에 설탕을 넣지 않는 필자도 설탕을 넣은 터키 커피는 꽤나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4. 끓인다.
불에 제즈베를 끓인다. 커피가 끓어오르는 과정에서 커피가 주전자 내부를 순환하며 추출이 되는 것 같다. 커피가 끓어 넘칙 것 같으면 주전자를 불에서 떨어뜨려 거품을 가라앉힌다.(넘치지 않도록 주의)

이 과정을 1회~5회 사이로 반복한다. 몇 번 반복하느냐에 따라서 커피의 맛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다. 이 부분은 통상 3회 정도 반복하라고 하나 본인의 입맛과 환경에 맞게 조금씩 조절해 나가면 될 것 같다.

5. 잔에 커피를 따른다.
완성된 커피를 잔에 따르고 약 1분간 커피를 가만히 둔다. 이 과정에서 커피가루가 잔 아래로 가라앉아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다.

 

 

터키 커피 후기

터키 커피 후기를 말하자면 특이하긴 했으나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아직은 이 커피를 내리는 실력이 모자란 탓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주 진할 줄 알았던 예상과는 다르게 그렇게 무겁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90도의 온도로 내린 드립 커피보다 진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우려와는 다르게 기분 나쁜 잡내가 많이 우러나오지도 않았다. 아직은 이 맛에 변화를 일으키는 요소를 분석하지 못했기에, 제어가 안 되는 상태이다. 그래서 원래 이런 것인지 아니면 우연히 내가 커피를 만든 건지 알 수가 없다.

에스프레소처럼 진하고 바디감이 엄청날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않고 꽤나 편하게 마실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들어 놀랐다. 물론 아메리카노보다야 훨신 진하다.

결론적으로 꽤나 재미있는 장난감이 하나 생겼으며, 같은 원두로도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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