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 키우기
나는 약 1년 전 1인 개발로 작은 웹사이트를 만든 바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보면 그 결과는 처참하다. 물론 내가 한 개발 실력이 부족하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더한 문제가 있다.
이 글에서는 1년간 아무도 오지 않는 사이트를 지켜보며 깨달은 1인 개발의 문제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거기에 내가 그것을 해결해보려 한 시도와 그 결과도 정리한다.
1. 검색 노출이 되지 않는다.
내 사이트 머그인은 레시피 공유 + 냉장고 관리 사이트이다. 내 전략은 레시피 검색을 통해 사람들이 유입되는 것이었다. 즉, SEO를 최적화해 자연스런 검색을 통한 유입을 원했다. 이를 위해서 내가 진행한 것은 아래와 같다.
1. 구글, 네이버 서치 콘솔 등록
- 내 사이트 URL와 사이트 맵을 제출하였다.
2. 구글 검색 노출 폼에 맞는 형식 메타 데이터 생성
- 레시피라는 특성에 맞는 메타 데이터를 각 형식마다 세팅하여, 구글의 레시피 항목에 내 레시피 사이트 레시피가 노출되도록 하였다.
- 즉, 현재 구글에 머그인 레시피, 라고 검색하면 레시피 항목에 아래와 같은 항목들이 나열된다.

마주한 문제점
여기서 마주한 문제점은, 내가 개발자라는 것이다. 주부나 요리사가 아니다. 그렇기에 매일 요리를 하지 않고, 그렇다보니 작성되는 컨텐츠가 정체되기 마련이다. 내가 진정으로 바란것은 상생이었다. 즉 아래와 같은 선순환을 기대했다.
1. 유저가 레시피를 작성하며 머그인 내에서 본인의 SNS채널을 홍보한다.(머그인 레시피 디테일 페이지에는 SNS 링크 작성이 가능하다)
2. 머그인은 레시피 데이터를 쌓고, 유저 개인 SNS 홍보에 도움을 준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바로 현재 머그인을 이용하는 유저가 없기에, 유저 개인 SNS 홍보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현재는 단순히 도움을 바랄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러나 이 세상에 공짜 노동을 해줄 이는 아무도 없다.
이러한 이유로 컨텐츠가 없기에 검색 노출 또한 거의 되지 않는다. 즉, 아는 이 없는 서비스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해결하지 못한다. 즉, 아래의 악순환이다.
1. 누군가 컨텐츠를 작성해주기 위해서는 노출이 되어야하나 노출이 되지 않는다.
2. 노출이 되려면 컨텐츠가 많아야하나, 컨텐츠 써 줄 사람이 부족하다.
해결 시도 1.
위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자그마한 이벤트를 열었다.

레시피 하나를 작성하면 아메리카노를 주는 이벤트. 하지만 요새 기업이 하는 이벤트에 비하면 너무 조촐해 큰 메리트가 없는 이벤트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이벤트를 내가 할 수 없다는 것도 안다.
시도 1의 결과
현재로서는 저 배너를 통해 회원가입을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정말로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해결 시도 2.
다음은 내가 가진 개인 SNS 채널을 활용해보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블로그. 내가 레시피 공유 사이트를 만든 것은, 나 역시 요리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하루 30명 남짓이 방문하는 작은 블로그를 세팅한 적이 있는데, 이 잊혀진 블로그 스킨을 수정해 머그인 홍보 배너를 달았다.
시도 2의 결과.
재미있는 결과를 얻었다. 3달동안 배너를 통해 내 사이트에 들어온 사람은 3명이었다. 하루 조회수가 30이하로 나오는 블로그의 배너이므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해결 시도 3.
내가 가진 SNS 채널은 하나 더 있다. 바로 이 블로그. 유저가 좋아할만한 기능인 "랜덤 메뉴 추천" 기능을 구현하여, 해당 내용에 대한 소개를 블로그 게시글로 작성한 바 있다.
현재 블로그는 하루 약 200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다. 해당 포스팅을 만든 후 약 5개월 동안 해당 포스팅을 통해 내 사이트에 들어온 유저의 수는 47명이었다. 상당히 인상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2. 회원가입을 하지 않는다.
마주한 문제점
내 사이트는 처음 개설 이래 지금까지 총 821명의 유저가 방문하였다. SEO를 통한 검색 노출이 거의 전혀 안되는 것을 감안하면 그럴저럭 노력은 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그럼에도, 회원가입을 한 사람이 지인을 제외하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왜 회원가입을 하지 않는가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그러다 문득 중요한 사실을 깨달아버렸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은 내 사이트가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자 하는지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내 사이트의 슬로건은 "낭비없는 삶"이다. 버려지는 식재료를 관리해 더 돈과 식재료를 아끼자는 것이다. 제공하는 기능은 레시피 공유, 냉장고 관리, 레시피 추천, 게시글 작성 등이다. 그러나 유저들은 내가 그런 것을 제공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내가 개발했기에, 나도 모르게 남들도 내 사이트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 이러한 기능들을 알 수 있다고 막연하게 느꼈다. 그 괴리를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해결 시도 1.
나는 웰컴 페이지를 만들었다. 흔히들 랜딩 페이지라고 불리는 그것이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어떤 기능을 제공하는지, 내 사이트가 유저의 삶의 일부를 어떻게 약간이나마 더 낫게 만들 수 있는지를 기재했다.
https://www.mug-in.com/welcome
머그인
재료를 공유하고 관리하고 소비해요. 낭비없는 삶 머그인
www.mug-in.com
그리고 하루 30명 정도 방문한다는 블로그의 배너를 클릭하면 위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수정하였고, 타 커뮤니티에 해당 랜딩 페이지로 연결되도록 하는 홍보 글을 하나 발행하였다.
이것이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는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이것에 대한 결과는 추후 기재하겠다.
분명한 것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할 때, 주변 지인 및 친구 20명 이상을 테스터로 초대해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부탁했지만, 실제로 다운로드 해준 수는 약 12명에 그쳤다.
원래 약 10명에게 권할 때 많으면 2명이 해준다고 한다. 그것을 감안하면 친구 지인들에게 무척 감사함을 전하는 바이다.
아무튼, 그렇기에, 해당 페이지를 방문하는 유저 수 대비 회원가입 전환율은 한번 지켜봐야 한다. 큰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결론 : 시도하자 공부하자
막막하고 답답하다. 이 사이트가 잘될 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러나 이 사이트를 개발, 마케팅하는 이 과정이 추후 내게 큰 리턴을 가져올 거라고 믿는다.
실제로 이 사이트를 개발할 때는 1년 남짓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최근 "고양이 자랑하는 사이트"를 만드는 데는 단 일주일의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발전하고 성장한 것이다. 개인 개발을 하고, 회사에서도 개발자라는 직책을 가지고 일하니 큰 흐름이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고양이 자랑 사이트)
마케팅도 그럴 것이다.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나 2년 뒤, 분명 지금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 중요한 흐름을 나는 잡을 것이다.
내가 돈 내고 광고 집행을 하지 않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다. 지금은 사실 갑작스럽게 내 사이트에 만 명의 회원이 늘어도, 나는 그것을 관리할 역량이 없다. 1명, 10명, 100명, 1000명씩 쌓아가며 노하우를 쌓아야 만 명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 위로하며, 나아가는 이야기를 공유하겠다. 2년 후 오늘은 노하우 공유라는 글의 형태로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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